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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SAN ‌STORYSCAPE

‌New Prototype Classroom
‌January 2020

남산초 ‘남산이야기풍경’ 꿈담교실
Location: Seoul, Korea
Material: Steel Pipe / Wood / Net
Completion: May, 2020
Construction: Duorum
Client: Seoul Metropolitan Office of Education / Namsan Elementary School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수년 전부터 ‘꿈을 담은 교실’이라는 사업을 해오며 건축가들이 한 학교의 공간들을 아이들과 참여설계로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가 맡은 학교 중 하나인 남산초등학교는 도심 한복판인 명동 인근에 위치한다. 명동은 학령기 학생이 가장 적은 지역에 속하기 때문에 이곳에 다니는 학생들은 서울시내 다양한 곳에서 부모님의 출근길에 같이 등교하기도 한다. 건축가인 우리들은 학생들의 등교과정의 다양함과 학교 안팎의 이야기를 장소와 맞물려 그림일기로 그려내는 워크샵 과정을 기획 진행하며 아이들의 생각을 읽어내고 공감하는 과정을 가졌다. 워크샵을 통해 우리는 학교가 위치한 남산 기슭의 석축이 등하굣길에 항상 노출되어 아이들의 어린 시절 기억 상당부분을 이룰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한 석축의 모티브를 실내 교실까지 끌어들여 입체적인 공간을 상상해보았다.

2개 층, 6개의 1, 2, 3학년 교실인 꿈담교실을 디자인하면서 각 층의 중간에는 ‘놀이 본부’를 배치하여 배움과 놀이가 복합적인 공간으로 디자인했고 북쪽 큰 창문을 가진 여유 있는 폭의 복도를 이용해서 뛰어다니기만 하는 복도가 아닌, 머물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가 되게끔 같은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참여설계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좀 더 자신의 학교 공간에 대한 주체성을 갖게 된다. 또한 학교 밖 전문가인 건축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을 통해 공간을 다양한 방면으로 상상할 수 있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건축가가 제대로 학교 공간을 설계한다는 것은 그 공간을 쓸 학생, 선생님 등 구성원들과의 밀접한 워크샵을 전제로 한다. 그곳의 ‘사람’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각 지역과 상황마다 배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을 분석하여 설계에 반영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건축가들이 모든 건축 프로젝트를 하는 방식이다.

똑같은 학교 공간이라고 해서 비슷한 디자인 방식으로 반복해서 치장하는 것은 진정한 학교 공간의 개선이 아니다. 건물과 인테리어의 경계를 벗어난 근본적인 공간의 구조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교육과정과 지향되어야 할 교육 가치를 담아내고 촉진할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신체와 정신적인 다양성을 가진 학생들을 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관점도 이해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의 정해진 활동만 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놀이, 학습, 휴식이 가능한 공간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스형의 공간이 아닌 새로운 공간감을 유발하는 설계가 되어야 한다. 그러한 공간이 학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하게 하고 교육적인 효과를 느끼게 할 수 있다. 어디서 본듯한 알록달록하고 가벼운 공간을 반복하기보다 그 지역에 맞는 솔직한 재료와 구성법을 찾아야 한다. 그 모든 것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과정에 건축가와 학생, 선생님들이 머리를 맞댈 때 조금씩 우리의 학교 공간은 달라져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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