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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제 10회 EUS+OF 건축포럼
중간주거 / metaphase house for rural life
집과 도시 사이의 확고하고 유연한 경계
“중간주거는 집과 호텔, 집과 도시의 경계에서 유연하고 자율적인 선택/운영이 가능한 영역을 구성하여 주거와 도시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사적인 공공공간’을 목표로 한다.”
-임태병 소장
중간주거는 집과 도시사이의 경계를 재정의 함으로써 주거의 경계를 넓히는 이야기이다. 중간주거는 ‘kitchen/dinning’이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집(사적공간)과 호텔(공공공간)의 경계를 유연하게 하여 사적이면서도 공공공간의 특성을 동시에 갖게 한다. 중간주거는 ‘신신’과 ‘신벗’의 건축적 장치를 통해 집과 도시 사이의 중간영역을 새롭게 하기도 한다.
집은 1)kitchen/dinning, 2)bath/toilet, 3) living, 4)bed로 구성되었고, 호텔은1)bath/toilet, 2) living, 3) bed로 구성되었다 보았을 때, 집과 호텔 구성의 차이는 kitchen/dinning의 유무이다. Kitchen/dinning 공간의 특성은 집의 구성 중 비교적 공적인 성격을 갖고, 집기와 가장 연관된 공간이다. 또한 이 공간을 사용하는 시간은 삼시세끼 때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용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 중간주거는 이러한 kitchen/dinning의 특성을 이용하여 이 공간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카페나 미팅장소, 작은 도서관과 같은 프로그램을 넣어 새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이러한 주거 공간은 사적(집)이면서도 공적(프로그램 재해석)인 성격을 갖는 새로운 주거형태이다.
중간주거는 ‘신신’과 신벗’이라는 건축적 장치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신신’은 신발을 신는 것을 의미하고, ‘신벗’은 신발을 벗는 것을 의미한다. 현관은 도시(공공공간)와 집(사적공간)의 중간 영역이며 ‘신신’과 ‘신벗’의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중간주거는 현관이라는 공간에 서재나 주방 또는 거실과 같은 프로그램을 부여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주거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해방촌 (2018)
해방촌 프로젝트는 최대 8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kitchen/dinning 공간과 개인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도심형 세컨하우스이다. 1층에는 친구나 지인들을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할 수 있는 공공공간을 두고, 2~4층에는 건축주가 가끔씩 휴식할 수 있는 개인 공간을 두어 사적이면서도 공공공간의 성격을 갖게 하였다.
이 프로젝트의 흥미로운 점은 1층 kitchen/dinning 공간에 신을 신고 들어간다는 점이다. 협소한 대지에 8인 테이블과 주방을 배치하다보니 현관과 신발장 공간이 나오지 않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레스토랑에 들어가듯 ‘신신’ 상태에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대신 2층에 건축주의 개인 현관을 두어 ‘신벗’상태로 휴식할 수 있도록 하였다.
* 풍년빌라(2019) (도시-주거의 경계를 허물다)
풍년빌라는 4층(1층 카페, 2~4층 주택)으로 되어있고, 3세대가 살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흥미로운 점은 평일에는 도로측에 있는 게이트를 닫아 3세대만 이용할 수 있는 주택시설로 사용한다. 금, 토, 일요일에는 도로측 게이트를 열어 1층 카페와 1층 마당을 카페손님과 마을 주민들이 공공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게이트를 오픈하는 이 제스쳐는 도시와 주거와의 경계를 도로에서 1층 카페/현관문으로 확장시키며 그 경계를 유연하게 만들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세대별로 개인 취향에 따라 ‘신신’과 ‘신벗’ 공간이 다르게 구성되었고, 각 세대의 현관문을 열었을 때 공용계단실과 각 세대의 신신공간이 연결되어 사적인 공용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1세대는 1층 일부 ~ 2층 일부를 사용하고, 2세대는 2층 일부 ~ 3층 일부를 사용하고, 3세대는 3층 일부 ~ 4층을 사용하는데, 각 세대별로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신신’과 ‘신벗’의 영역이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어떤 세대는 kitchen/dinning공간을, 어떤 세대는 kitchen/dinning과 거실 공간을, 또 어떤 세대는 서재공간을 ‘신신’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현관이라는 공간에 ‘신신’으로 이용할 수 있는 거실/서재/kitchen/dinning과 같은 프로그램을 두어 일반적인 현관이 아닌 새로운 주거공간을 만들었고, 현관문을 열었을 때 공용공간인 계단실과 현관을 연결시켜 사적인 공용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이번 포럼에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주거형태가 아닌 건축법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설계된 새로운 주거형태(중간주거)를 볼 수 있었다. 포럼 초반에는 이 공간이 잘 사용이 될까 의문이 들었고, 익숙지 않아 낯설기도 하였다. 그러나, 포럼 중간부터는 나도 저 공간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건축주가 된 것처럼 소장님 말씀에 설득되었다. 특히 대한민국의 주거 형태가 편향되었고 각자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주거형태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결여되었다고 말씀하신 부분이 인상 깊었고, 한편으로는 많은 주거 시설이 건축가의 고정관념에서 비롯되어 설계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무섭기도 하고 충격이었다. 앞으로 문도호제에서 어떤 새로운 중간주거 프로젝트로 대한민국의 주거형태를 다채롭게 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고 기대가 된다.

작성자 :) 이유에스플러스건축사사무소 오은혜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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